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를 샀다. 이북 이더기다. 아래 사진과 같이 생겼다. 흑백이다.



<모델이 되어 준 꽃순이. 애칭은 뚱띠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임신묘인줄 안다. 떨어뜨릴까봐 조마조마하며 찍었다. '뭐시여 귀찮아'하는 표정.>


종이로 된 책 외에 전자기기 화면으로 책을 본격적으로 많이 본 시기가 있었다.  전자도서관 어플을 알고서 직장을 오고가며 핸드폰으로 많이 읽었다. 무료로 책을 볼 수 있다니!


하지만 곧 눈이 침침해졌다. 증세를 부인하고 계속 읽다가 눈은 더 나빠졌다. 결국 전자도서관 어플은 첫화면 장식용으로만 남게 되었다.


그러다 태블릿을 샀다. 큰 화면으로 책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핸드폰보다 더 급격히 눈이 나빠졌다. 태블릿은 독서뿐만 아니라 수첩, 그림그리기용으로도 쓰기 때문에 더 자주 보아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급기야 글자가 두개로 보였다. 


큰 안과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덕분에 아예 존재조차 몰랐던 선천성 백내장과, 백내장 진행중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술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두 개로 글자가 보이는 것은 안구건조증이라고 했다. 안경 써도 두개가 하나로 보이진 않는단다. 난시 아니냐 했더니 난시는 아래처럼 두개로 보이지 않는다고. 


<안과에서 치료 대기하며 그린 그림. 아이러니하게도 내 눈을 혹사시킨 태블릿으로 그렸다.>


안약을 몇통씩 받았다. 안경 써도 소용 없단다. 그나마 안경을 안쓰게 되어 좋았다. 늦은 나이에 안경은 되도록이면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를 사게 되었다. (사실은 539이벤트에 홀렸다. 책을 500권 이상 준다니! 지름신이 강림했다.)


<모델이 되어 준 나비. 애칭은 놔뷔다. 평소 보이지 않는 흰자위가 보인다. 원래 겁이 많다. '뭐시여..?'하는 표정.>


어릴 때는 독서를 좋아했는데 나이 들면서 멀어졌다. 리페프를 산지 얼마 되지 않지만 많이 보게 된다. 리디셀렉트 신청해서 무료로 체험하는 중이라 두 달 간은 의식적으로라도 많이 볼 예정이다.


-장점-

1. 눈이 편하다. - 이북을 전혀 써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다른 이북과 비교할 정보가 없다. 비교대상은 핸드폰, 태블릿, 컴퓨터. 그 세 가지보다는 눈이 확실히 편하다. 

2. 539권의 책이 생겼다! - 내 평생 이렇게 많은 책을 개인적으로 소유해본 것은 처음이다. 배가 부르다.

3. 이북이라는 신세계를 접했다. -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카페도 가입하면서 내가 전혀 모르던 세상을 알게 되었다. 어서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싼 이북이 많아져야 할 텐데... 이북시장이 사라질까 걱정된다. 새로운 걱정이 생긴 것은 단점일지도 모르겠다.

4. 많은 책을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가 사라졌다. - 이건 태블릿 샀을 때 느낀 것인데, (개인 차겠지만) 태블릿은 확실히 눈이 나빠지는 것 같아서 리페프가 제격이다. 이전에는 필사를 하고플 때 무거운 책을 항상 들고 다녔다.


<필사를 이렇게 한다. 요즘은 태블릿에 필사해서 군대 간 조카에게 줄 편지에 넣는다. 사진 속의 필사는 편지에 넣을까 말까 고민 중. 군대 일도 힘들텐데 시험문제 채점지를 주는 것 같아서...>


5. 인상깊은 구절에 표시를 할 수 있다. - 사실 아직 리페프 기능을 잘 몰라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진 않다. 차츰 알게 되겠지. 골치 아픈 것은 내 인생만으로도 충분하니 루팅은 안할 생각이다. 업데이트도 했다.


-단점-

1. 한국의 이북시장이 망할까 걱정된다. - 안 돼! 안돼! 난 영어 못읽는단 말이야!

2. 모든 이북의 액정이 설탕이라고 들어서 공주님 모시듯이 한다. 

3.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은근히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리디셀렉트도 권하다가 직장 분위기 쌔해졌다. - 투잡이 되었다. 피라미드로 의심받는다. 안 그래야지 하다가 모임때 또 자랑하고 판매하려 했다. 너 부자구나 소리 들었다. 음...


아직 산 지 얼마 안 되어서 마냥 좋을 때인지도 모르겠다. 물건 사서 기분 좋은 것은 오래 가지 못하니 새로운 책으로 좋은 기분은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필사는 수년간 계속 할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내게는 활용도가 높은 기기다.


마지막으로 우리집 근육맨 삼식이(애칭은 땀띡)와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사진 찍느라 밥 먹는데 방해해 버렸다. 리페프에 완전히 무관심한 땀띡. 이쁨받느라 애쓰는 삼식이는 이쁨받는 법을 잘 모른다... 모델이 되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좀 누워보라고 해도 이해를 못함... 품에 안겨 있을 때 침만 좀 덜 흘려도 더 이쁨받을 텐데.>







Posted by 리오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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