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드 라이프 온 마스.
방금 2시즌 8까지 봄.
멘탈이 붕괴되다 못해 흐늘흐늘해져서 도저히 그냥 못자겠다.
네이버 이리저리 검색해서 알아보았지만 내 마음에 드는 결말의 해석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드라마 후에 나왔다는 애쉬 투 애쉬스의 세계관 설명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것은 한 시청자가 나름 내린 해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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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라온마 뒤 스핀오프인 애쉬스 투 애쉬스 스포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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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잭 타일러는 2006년에 코마에 빠져 1973년의 환상속에 살았는가?
: 코마 상태에 빠져 뇌가 만든 환상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다른 웹 검색의 블로거들이 주장하듯, 너무 세세하다.
잭 타일러가 1973년 매니아도 아니고....
난 1973년 영국에 대해 잘 모르지만, 아마 제작진들은 그 시대에 맞게 소품도 꾸미고 세세한 설정을 집어넣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환상일 뿐이라고 했다면, 닥터 후의 환상의 세계를 묘사했듯이 나무 인형이 돌아다니는 등의 더 몽환적인 배경이 나올수도 있다.
정말로 1973년의 환상이고 뇌의 장난이라면,
우리가 꿈을 꾸면 그렇듯, 말도 안되는 배경이 지나갈 수도 있고
1973년에 1980년대나 2000년대 물건이 무심코 있을수도 있다는 얘기다
꿈이니까.
환상이니까.
하지만 잭 타일러가 살아가는 1973년도는 현실적이다.
꿈이라고 보기엔 지나치다.
2. 잭 타일러는 그러면 1973년의 잭 윌리엄스인데 교통사고로 2006년에서 왔다는 환상에 빠졌는가?
말도 안됨. 그럼 모바일 폰이라던지 블레어라던지 마가렛 대처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나
잭 타일러가 교통사고로 미치면서 미래를 예언하는 노스트라다무스가 되었다면 모를까 (어? 쓰다보니 급 땡기는 설정인데?)
3. 애쉬스 투 애쉬스처럼, 진이 천사고 1973년 과거는 영혼들을 위로하기위한 천사들의 세트장인가?
라이프 온 마스 처음 만들때부터 이런 설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본다.
나중에 말 끼워맞추다 보니 이게 그래도 적당하다 싶어서 만든거겠지...
이런 결말은 왠지 덕지덕지 붙여서 겨우 변명하는 식의 졸렬한 결말로 보인다. 자기들이 던진 떡밥 회수 못해서 급히 만든듯한...
차라리 1973년 2006년 모두 환상이라고 하면 낫겠다.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도 환상이라는 왠지 그럴듯하고 뭐 있어보이는 설정이잖아....
그리고 애쉬스 투 애쉬스는 안봤다. 네이버 검색 몇번 해보고 그냥 이러려니 하는 것이지.... 다른 설정일수도 있는데 몇번 찾아봐도 자세히 설명된 포스팅을 못찾았다. 그렇다고 보고 싶진 않고;
대충.... 천사 나오는 건 좀 아닌듯.
-그래서 니가 생각한 결론은?
라온마 중간에 이런 장면이 있다.
샘 타일러가 미래에 거물이 될 놈을 1973년에 실제 역사와 다르게 정신병원에 집어넣자,
2006년 그의 목을 조르던 사람의 신분이 바뀐다. 거물급 악당에서 정신병자로....
이 에피로, 1번과 3번이 셋트로 말이 안되게 되어버린다.
그래서 내가 만약 라온마 이후에 스핀오프를 맡게 된 드라마 작가라면, 세계관을 이렇게 만들겠다.
간단하다
2006년, 현실.
1973년, 현실.
그리고 잭 타일러는 두 군데 동시에 존재한다.
그러니까 1973년에 과거를 바꾸면, 2006년 미래가 바뀌는 거다....
두 쪽 다 현실이라서, 2006년 코마 환자의 잭이 죽어도 죽고 1973년 잭이 죽어도 죽는다....
영혼은 한개인데 몸이 두개인 것이지
그러면 어째서 1973년에도 잭 타일러인 것인가?
라온마 2시즌에 보면, 잭 타일러는 가명이고 실제는 잭 윌리엄스라고 나온다.
1973년에 잭 윌리엄스라는 사람이 실제로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잭 타일러란 가명으로 비밀 임무에 가다, 교통사고가 나서 죽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혼이 가출한다.)
그 영혼이 빠져나간 몸에 2006년의 잭 타일러가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2006년의 잭과 1973년의 잭이 똑같은 외모를 지니고 있는가?
사실은 다르다. 우리가 꿈을 꾸면 순식간에 다른 인생의 과거를 지닌 다른 외모의 사람을 의심없이 나 자신으로 받아들이고 꿈을 진행하듯이,
2006년의 잭의 영혼은 1973년의 잭 윌리엄스의 몸에 들어가면서 마치 꿈을 꾸듯이 자신과 다른 외모인 몸을 같은 외모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잭이 1973년에 의식이 있을때 2006년의 자신은 코마이고, 2006년에 의식이 돌아올 때 1973년의 자신은 기절하거나 의식이 없다.
2006년의 잭 타일러의 몸과 1973년의 잭 윌리엄스의 몸은 잭 타일러의 영혼으로 마치 쌍둥이가 그러하듯이 연결되어 있어서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것이다... (이게 실제 드라마 설정으로 쓰이면 욕은 많이 먹겠군)
그리고 2006년의 몸에 약을 잘못 투여했을때, 잭은 1973년에도 의식을 갖지 못하고 어딘가 좁은 곳에 TV만 놓인 채 갇힌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TV를 통해 지켜본다.
이것은 그가 영혼의 상태이며, 두 몸 모두에 없기 때문에 마치 귀신인 듯이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라고 내가 드라마 작가라면 설명하겠다)
그러면 마지막은?
잭 타일러는 2006년에 깨어났다. 그는 1973년이 계속 거짓이라고 굳게 믿었기에 동료들과의 신의도 저버렸다. 우리가 꿈에서 그러하듯이. (적어도 나는 꿈에선 현실의 나와 다르게 행동해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1973년을 선택한다. 그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다.
다시 코마에 빠져든 그는 1973년의 동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을 선택하고 2006년 자신의 몸과의 링크를 무시한다. (라디오 채널을 돌리고 다시는 듣지 않는다)
애쉬스 투 애쉬스에서는 잭 타일러가 죽었다고 했는데 이것도 이걸로 설명이 된다.
그의 2006년의 몸은 다시 코마상태에 빠진 후 의식도 거의 없게 되고, 결국 얼마 안가 죽게 될 것이 뻔하다.
그러면 1973년의 몸도 죽는 것이 맞다. 라온마에서 보면 2006년의 몸상태가 1973년의 몸상태에 영향을 절대적으로 끼친다.
만약 내가 이 설정으로 이 드라마의 후편을 썼다면, 닥터같은 캐릭터가 나타나서 혹은 혼자 깨달아서, 2006년의 몸이 죽으면 1973년도의 자신도 죽는다는 것을 알고 2006년의 몸과의 링크(영혼과 몸의 링크)를 끊고 완전하게 1973년도의 몸에 정착해버리는 무언가 방법을 찾겠지....
그리고 잭은 1973년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마무리
(그리고 그는 축구 우승팀을 맞추는 것으로 엄청난 돈을 벌게 되는데....
도박 재벌이 된 잭은 애니와 결혼해서 경찰서를 떠남. 해피 엔딩.)
....
이제 개인적인 멘붕은 사라짐.
이게 나의 결말임... 태클은 사양
이제 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수 있어 ㅠㅠ
덧붙여서 : 혹시나 이걸 본 사람이 있어서 뭔가 설정이 안맞는 부분을 느꼈다면 리플로 달아주시길
열심히 끼워맞추기 신공을 발휘해보겠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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