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동호회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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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 선장과 피카드 선장이 만났네요.

 

이걸 보기 전부터 커크 선장의 개죽음(???)에 못마땅해하는 코멘트들을 본거 같아 궁금했는데, 결국 영웅적(?)으로 돌아가신것 같아 저는 별 유감이 없습니당;

 

절대 은퇴하지마! 라는 명언을 남기시고 ;;

 

커크로서는 가장 그답고 명예로운(왠지 클링온 같지만;) 죽음이었던것 같네요. 죽음을 친구들이 지켜주지 못해서 유감이었겠지만, 나중에 스팍이 돌무덤가에 한번은 와줬겠죠... 커크같은 모험가는 늙어서 안락하게 - 하지만 쓸쓸하게 자신의 노쇠를 지켜보며 죽어가느니, 차라리 멋지게 모험하다가 팍 죽는 것을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피카드 선장님이 그렇게 우는 것은 처음본것 같아 새로웠구요.

 

무엇보다 데이타 - 우리 데이타에게 감정이 생겼어요!!! 축하축하! ^___________^)/

 

TNG시리즈에서는 감정 칩이 복구할수 없을정도로 타버렸다고 했는데, 극장판에서는 칩 모양도 바뀌고 뭐... 멀쩡하군요; 고쳤는지 어쨋는지...

 

데이타가 감정 칩을 넣고 7년전 농담으로 웃는다던가, 싫다는 감정을 느끼는게 좋아서 계속 싫은 음료를 마신다던가,

조르디가 위험에 처했을때, 감정없는 예전에는 무표정하고 늠름!!하게 괴력을 발휘하며 무심 시크함으로 친구를 구했을 데이타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벌벌 떨며 해치지 말아달라고 할때는 정말...

 

귀여웠어요 ㅠㅠㅠㅠㅠ 진짜 연세 들어가시는 아저씨에게 귀엽다고 하니 미안하지만..(지금은 할아버지시죠..).. 진짜 귀여우세요

 

얼굴을 희게 분장한 '데이타'가 온 얼굴 근육을 다 써가며 하하하 웃을때는, 마치 광대분장의 표정같다고 생각했어요. 광대들이 그렇게 얼굴 허옇게 분장하고 과장되게 웃는 연기를 하잖아요. 사실 제가 볼때 데이타 웃는 얼굴은 별로 안이쁩니다 --; 그래서 배우가 데이타 외의 모습을 연기할때는 (로어라던가 닥터 쑹이라던가 다중인격 등) 웃는 모습이 그닥 마음에 안들었었는데요

 

역시 연기 잘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로어의 똘끼어린 사악한 웃음, 닥터 쑹의 과학자의 자만심와 장난기가 섞인듯한 똘끼 웃음과는 다른 데이타만의 순박한 웃음을 잘 표현해주신것 같아요. 그래도 제 취향상 좀 더 수줍고 순박하게 웃어줬으면 좋겠다 싶지만, 감정이란걸 처음 접하는 안드로이드의 표정으로는 그런 과장된 표현이 더 나았을거에요. 아기가 처음 감정에 대해 배워나가듯이 말이죠

 

이제 데이타는 사랑을 느끼고 연애하는 것만 남았군요. - 뭐 네메시스 스포일러를 보니 그럴 기회는 없어보이지만 --;

 

마지막에 데이타가 고양이 스팟이 살아난것을 보고 행복을 느끼며 노란 기름같은 - 안드로이드다운 눈물을 흘리는걸 보면서,.... 스팟이 부러웠어요 ㅠㅠㅠ 저런 복을 타고난 곤냥이 같으니라고 ㅠㅠㅠ 니는 왠만한 인간보다도 나은 운명이다 ㅠㅠㅠㅠ

 

피카드 선장님 언제나처럼 마지막에 멋지고 풍부한 음량의 저음으로 지혜로운 격언같은 멘트를 날려주셨는데... 제가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고 앞으로 나아가자, 우리는 언젠가는 죽는 존재이니까 - 라고 말씀하신거 맞죠. 대충 의미가. 자막을 밑에 메모장으로 띄워놓고 봤는데... TOS멤버에 집착하지 말고 앞으로 극장판을 맡을 TNG멤버를 애껴달라는 말같이 들리는건 너무 현실적인 건가요 ㅎㅎㅎ 이때 TNG멤버가 처음 극장판 나왔던 걸테니깐요.

 

이제 DS9을 보고 극장판 뒤편을 또 볼 예정입니다. 아껴두고 싶네요 ㅠㅠ 데이타의 죽음은 가장 나중에 접하고 싶어요 ㅠㅠ

스포일러로 데이타 죽는다는걸 알게 된 후로 제 머릿속에는 데이타를 다시 살릴 스토리들이 열심히 굴러가고 있씁니다. --;

 

과거로 가서 지구에서 목이 떨어진 데이터의 목을 가져와서 살고싶을때까지 살다가 다시 과거로 갖다 놓게 한다던지

큐가 피카드에게 선물로 데이타를 살려준다던지

아니면 평행우주 한 곳에서, 어쩔수 없이 상황상 살인범으로 몰려 스타플릿에 의해 폐기될 위험에 처한 데이타를 평행우주의 다른 피카드함장이, 데이타란 존재가 또다시 없는 이곳 유니버스로 보낸다던지 -

보이저에 보면 보이저가 미묘한 위상차이로 둘로 나뉘고 둘 중의 하나가 파괴되는데 그 와중에 소위(이름 까먹었다; 동양인 소위)가 죽었는데 다른 위상의 소위 데려오는거 있잖아요. --; 그렇게 아예 평행우주에서 데려오는거죠

아니면 라이커가 전송기 에러로 둘이 생겼듯이, 데이타도 사실 둘이 생긴적이 있다던지!! (어딘가 갇혀 있는거죠 --;)

 

하여간 말이 계속 길어지네요. DS9 보고 나서 다시 오겠습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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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오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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