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자 : 갠달프 게시일 : 2001년 11월 20일
--------------------------------------------------------------------------------
에필로그
슬픈 노래구나.
이게 뭐 슬픈 노래냐구? 하하. 난 슬프게 들려.
그렇지만 울진 않아. 사내자식은 울면 안되거든.
음, 그렇게 말하니 내가 울보같잖아. 그치만 난 눈물없는놈으로 소문났다구. 하하.
그런데 어떤 녀석을 만나고부터는 눈물이 많아졌지. 기집애처럼, 질~질.
리오가 절벽에 떨어진 이후로는 아무리 생각을 집중해도 녀석이 떠오르지 않았지.
그건 그냥 꿈이었을까. 칫, 내가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라도 눈뜨고 꿈꾸진 않아. 그새낀 안죽었을거라고 계속 중얼거렸지만
마음속으로 난 그녀석이 죽었다고 생각했어.
느껴지지 않았거든.
그날 난 침대에서 눈물을 닦고 스스로 생각했지. 그건 꿈이다. 그건 꿈이다 라고 말이야.
그리고 밥먹으러 갔지. 코트니가 그날 낮에 난리를 쳐대서 아무것도 못먹었잖아. 펍에서그 조이란 녀석 죽인거랑, 초울트라대머리근육 녀석 죽인거 때문에... 게다가 트롤을 씹어먹어? 하여간 그런 구역질나는 얘기를 해서 밥을 못먹고 그냥 자버렸었거든. 사실 배는 안고픈데 먹어야 될거 같았어. 그런 씨잘데기 없는 꿈을 꾼 건 배가 고프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
그때쯤 수도사가 일행을 불렀어. 밥 먹으라구.
그래, 생각은 없었어. 그치만 그깟 꿈 때문에 밥도 못 먹는다면, 그놈의 꿈을 인정하는것 같아서 말이야.
내내 다른 이들한텐 말하지 않았지만, 난 초조하게 녀석을 기다렸지.
그렇지만 노을이 지고 달이 뜰때까지 녀석은 오지 않았어.
야크는 내가 문앞에 서서 왔다갔다 할때부터 이상한 눈초리로 날 쳐다봤어. 그새끼 눈깔은 정말 재수없지.
"너 뭐야?"
난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았어. 그건 그냥 꿈이거든. 괜히 엉터리같은 꿈얘기 해서 비웃음받고 싶지 않았어.
그런데 수도원 안쪽이 시끌벅적해 지더군. 야크와 나는 달려갔지.
시케 앞에 코트니란 계집이 바닥에서부터 쑥 올라온거야. 온 얼굴에 독기가 가득했어. 그년의 독기가 수도원에 퍼져서 수도사들이 난리를 핀거지. 나중에 들은 건데 근처 채소가 다 시들었대나?
그년은 시케를 보더니 재수없게 외쳤어.
"계약 해제한다! 인간아. 이제 우리사이엔 어떤 계약도 없다."
그러더니 그년이 다시 땅으로 꺼질려고 하잖아. 난 급해서 외쳤지.
"리오는! 리오는 어디갔어!"
그년은 날 째려보더니 씹어뱉듯이 한마디 하더군.
"죽었어."
그 말에 다들 아연실색했어. 시케는 기절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창백해졌지.
"그 절벽 어디야! 이 개 같은년아! 리오가 뛰어들때 멍하니 보고만 있고!"
코트니는 날 보더니 아까까지 화낸건 다 어디갔는지, 어린아이같이 순진하게 호기심에 가득차서 나한테 물어봤어.
"그걸 어떻게 알았어?"
"어디냐니까! 리오가 뛰어내린 곳이 어디야!"
코트니는 리오 이름이 나오니까 입술을 비죽거리더니 질질 짜더군. 다들 뭐라 말하기 전에 그년은 땅속으로 쑥 꺼져버렸어.
그리고 야크는 살벌하게 날 노려봤지.
"다 불어봐."
그렇지만 그땐 너무 ..뭐랄까.. 가슴이 말이지.. 텅 빈것 같기도하고.. 뭐 칼 같은걸로 후비는거 같기도하고.. 으음, 하여간 묘했어. 야크, 그렇게 쳐다보지마. 리오가 웃으면 그래도 볼만하지만 넌 웃으면 괴기스러워. 이새끼가, 또 때리려구해? 넌 폭력이면 모든일이 다 해결될거 같냐? 저리 꺼져 이 지렁아!
내가 꿈 얘길 하자 시케는 기절했어. 다들 질려버렸지. 잠깐, 거기 누구누구 있었나 기억도 안나. 빅터주교하고 시케, 반.. 그리고 드와인하고.. 야크, 나, 수도사 몇명. 맞어. 재수없는 마크새끼도 있었지.
한참 눈물 바다 된건 말 안할께.
리오가 만약 여깄다면 벽에 똥 바를때까지 패줄거야! 하여간 그 새끼같이 멍청한 자식은 두고두고 처음본다니까!
하여간 그렇게 된거야.
시케는 내 꿈이 꿈이란걸 전적으로 동의했어. 그녀는 기다린다고 했지. 반드시 돌아올거라면서. 아마 잠깐 일이 있어서, 급한 일이 있어서 말도 못하고 천사와 함께 잠깐 어디에 갔다오는 걸거라면서. 그녀는 그 천사가 '파괴'천사라는 말을 일부러 하지 않았어. 그냥 '천사'라고만 했지. 리오는 '천사'와 함께 있는 거라고.
그래서 그녀는 베이리크린에, 정확히 말하자면 브라이언의 나환자촌에 갔지. 거기서 일하면서, 그러면서 리오를 기다린 댔어.
반은 당연히 시케옆에 있었지. 반은 예전부터 시케를 좋아했거든. 아마 리오 만나기 전부터였을거다. 이소리 들으면 리오녀석 어떤 표정을 지을까. 뭐든지 다 줄거 같이 헤헤거리긴 해도 그것만은 안된다 그럴껄. 그 꼴을 한번 보고싶은데.
후우....
드와인은 마르코주교를 찾아 떠났어. 그리고 야크하고 내가 같이 가주기로 했지.
어쨌든 드와인은 외로운 산의 저주는 풀어야 하고, 야크는 책임이 있으니까.
나? 난...
그냥.
언제 뭐 목적있었냐?
--------------------------------------------------------------------------------
에필로그
슬픈 노래구나.
이게 뭐 슬픈 노래냐구? 하하. 난 슬프게 들려.
그렇지만 울진 않아. 사내자식은 울면 안되거든.
음, 그렇게 말하니 내가 울보같잖아. 그치만 난 눈물없는놈으로 소문났다구. 하하.
그런데 어떤 녀석을 만나고부터는 눈물이 많아졌지. 기집애처럼, 질~질.
리오가 절벽에 떨어진 이후로는 아무리 생각을 집중해도 녀석이 떠오르지 않았지.
그건 그냥 꿈이었을까. 칫, 내가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라도 눈뜨고 꿈꾸진 않아. 그새낀 안죽었을거라고 계속 중얼거렸지만
마음속으로 난 그녀석이 죽었다고 생각했어.
느껴지지 않았거든.
그날 난 침대에서 눈물을 닦고 스스로 생각했지. 그건 꿈이다. 그건 꿈이다 라고 말이야.
그리고 밥먹으러 갔지. 코트니가 그날 낮에 난리를 쳐대서 아무것도 못먹었잖아. 펍에서그 조이란 녀석 죽인거랑, 초울트라대머리근육 녀석 죽인거 때문에... 게다가 트롤을 씹어먹어? 하여간 그런 구역질나는 얘기를 해서 밥을 못먹고 그냥 자버렸었거든. 사실 배는 안고픈데 먹어야 될거 같았어. 그런 씨잘데기 없는 꿈을 꾼 건 배가 고프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
그때쯤 수도사가 일행을 불렀어. 밥 먹으라구.
그래, 생각은 없었어. 그치만 그깟 꿈 때문에 밥도 못 먹는다면, 그놈의 꿈을 인정하는것 같아서 말이야.
내내 다른 이들한텐 말하지 않았지만, 난 초조하게 녀석을 기다렸지.
그렇지만 노을이 지고 달이 뜰때까지 녀석은 오지 않았어.
야크는 내가 문앞에 서서 왔다갔다 할때부터 이상한 눈초리로 날 쳐다봤어. 그새끼 눈깔은 정말 재수없지.
"너 뭐야?"
난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았어. 그건 그냥 꿈이거든. 괜히 엉터리같은 꿈얘기 해서 비웃음받고 싶지 않았어.
그런데 수도원 안쪽이 시끌벅적해 지더군. 야크와 나는 달려갔지.
시케 앞에 코트니란 계집이 바닥에서부터 쑥 올라온거야. 온 얼굴에 독기가 가득했어. 그년의 독기가 수도원에 퍼져서 수도사들이 난리를 핀거지. 나중에 들은 건데 근처 채소가 다 시들었대나?
그년은 시케를 보더니 재수없게 외쳤어.
"계약 해제한다! 인간아. 이제 우리사이엔 어떤 계약도 없다."
그러더니 그년이 다시 땅으로 꺼질려고 하잖아. 난 급해서 외쳤지.
"리오는! 리오는 어디갔어!"
그년은 날 째려보더니 씹어뱉듯이 한마디 하더군.
"죽었어."
그 말에 다들 아연실색했어. 시케는 기절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창백해졌지.
"그 절벽 어디야! 이 개 같은년아! 리오가 뛰어들때 멍하니 보고만 있고!"
코트니는 날 보더니 아까까지 화낸건 다 어디갔는지, 어린아이같이 순진하게 호기심에 가득차서 나한테 물어봤어.
"그걸 어떻게 알았어?"
"어디냐니까! 리오가 뛰어내린 곳이 어디야!"
코트니는 리오 이름이 나오니까 입술을 비죽거리더니 질질 짜더군. 다들 뭐라 말하기 전에 그년은 땅속으로 쑥 꺼져버렸어.
그리고 야크는 살벌하게 날 노려봤지.
"다 불어봐."
그렇지만 그땐 너무 ..뭐랄까.. 가슴이 말이지.. 텅 빈것 같기도하고.. 뭐 칼 같은걸로 후비는거 같기도하고.. 으음, 하여간 묘했어. 야크, 그렇게 쳐다보지마. 리오가 웃으면 그래도 볼만하지만 넌 웃으면 괴기스러워. 이새끼가, 또 때리려구해? 넌 폭력이면 모든일이 다 해결될거 같냐? 저리 꺼져 이 지렁아!
내가 꿈 얘길 하자 시케는 기절했어. 다들 질려버렸지. 잠깐, 거기 누구누구 있었나 기억도 안나. 빅터주교하고 시케, 반.. 그리고 드와인하고.. 야크, 나, 수도사 몇명. 맞어. 재수없는 마크새끼도 있었지.
한참 눈물 바다 된건 말 안할께.
리오가 만약 여깄다면 벽에 똥 바를때까지 패줄거야! 하여간 그 새끼같이 멍청한 자식은 두고두고 처음본다니까!
하여간 그렇게 된거야.
시케는 내 꿈이 꿈이란걸 전적으로 동의했어. 그녀는 기다린다고 했지. 반드시 돌아올거라면서. 아마 잠깐 일이 있어서, 급한 일이 있어서 말도 못하고 천사와 함께 잠깐 어디에 갔다오는 걸거라면서. 그녀는 그 천사가 '파괴'천사라는 말을 일부러 하지 않았어. 그냥 '천사'라고만 했지. 리오는 '천사'와 함께 있는 거라고.
그래서 그녀는 베이리크린에, 정확히 말하자면 브라이언의 나환자촌에 갔지. 거기서 일하면서, 그러면서 리오를 기다린 댔어.
반은 당연히 시케옆에 있었지. 반은 예전부터 시케를 좋아했거든. 아마 리오 만나기 전부터였을거다. 이소리 들으면 리오녀석 어떤 표정을 지을까. 뭐든지 다 줄거 같이 헤헤거리긴 해도 그것만은 안된다 그럴껄. 그 꼴을 한번 보고싶은데.
후우....
드와인은 마르코주교를 찾아 떠났어. 그리고 야크하고 내가 같이 가주기로 했지.
어쨌든 드와인은 외로운 산의 저주는 풀어야 하고, 야크는 책임이 있으니까.
나? 난...
그냥.
언제 뭐 목적있었냐?
'글 > (완결)장편-프리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리즘을 네이버 첼린지 리그에 다시 올리면서 바뀐 용어들 (5) | 2014.06.05 |
---|---|
라임님이 그려준 프리즘 팬아트 (5) | 2014.05.05 |
[프리즘] 1부 10장 누구를 위한 희생인가 (0) | 2009.12.11 |
[프리즘] 1부 9장 마왕강림 (4) (0) | 2009.12.10 |
[프리즘] 1부 9장 마왕강림 (3) (0) | 2009.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