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 적과 흑,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판타지 소설 베스트 3

- 적과 흑 ---------------------------------------------------------------------------------- 
게시판에 감상을 올렸었는데 게시판이 사라져서 -_-;
문체가 상당히 건조하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감성적인듯 하다. 많이 자제한듯.
프랑스 소설 몇개읽고 느낀건.. 맨날 부인과 청년이 바람피는 얘기냐는것이다. --;
그 외의 느낀점은 .. 썼었는데 날아가서 원.. -_-; 

-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
저자 : 니코스 카잔차키스 

발음하기도 힘든 이사람의 글이 처음에는 거부감도 일어났었다. 난 명작은 왠지 거부감이 일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가(학생때 억지로 읽으라던 교과서 같은 느낌에서일까) 어쨌든 러시아쪽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과 흑도 그렇고, 골짜기의 백합도 그렇고 처음엔 지루했고 중간쯤 재미가 붙었기때문에 어쨌든 앞부분 지루한 것은 그런대로 참았다. 게다가 저자의 날카로운 인간통찰에 놀란 면도 있었다. 저자의 시선은 삐딱하고 사회비판적으로 느껴졌다.
읽다가 보니 여태껏 몇권 읽지 않은 명작가운데 정말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아까도 말했듯이, 처음 도입부에서는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통찰이 생생하고 놀라웠다. 중간쯤 가는 스토리에 가서는, 어쩐지 저자가 비판하면 '이런인간 되지 말자'라는 사람의 특징이 내게도 있다는 것을 느끼고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 (말이 꼬인다;;)
이를테면 재산에 대한 세베대의 생각중, 그 사람은 너무 심한 구두쇠이긴 해도.. 일단 소유권이 있은 다음에 내 판단에 따라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든 한다는 생각을 나도 갖고 있긴 하다. 재산많은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모이면 다 나눠주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만약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존경하겠지만 그것이 강요되는 사회라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다와도 비슷한 생각이 많았다. 이 책에서 유다는 내가 생각하기에, 제자들 중 가장 훌륭하게 나온다. 가장 특이하고 자세히 묘사된 캐릭터는 유다가 아닐까 한다. 그리스도의 묘사는 주로 내적 갈등이었지만.. 유다의 성질 중 나쁜것은 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한 성질 하며, 용서를 모르는 것도 그렇고... 예수를 끝까지 재보고 나름대로 판단내릴때까지 끝까지 믿지 않는것도 나와 비슷해 보였다. 사실 예수님이 대단해 보일때만 오오 하며 쫓아다니는 베드로 같은 사람들보다는 유다가 더 나아보였다. 더 이성적이고 줏대가 있어 보인다. 하는 말도 더 옳아보이고.. 만약, 우리나라 일제치하에 있는데, 정감록의 정도령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기적을 행하면서 '일본인도 사랑합시다'하면 누가 박수를 치겠는가. 우리는 독립을 해야 합니다! 당신에게 신통한 도력이 있다면 일본인을 죽이고 우리를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시오! 라고 사람들은 요구했을 것이다. 게다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메시아란, 정도령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한 존재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예수님이 '아비의 죄는 아들이 함께 치른다'라고 했을때, 로마인 백부장이 '그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것도 나와 생각이 같다.

하지만 카잔차키스가 소설에 묘사한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서는 공감이많이 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죄, 죄, 죄라고 하는것은 짜증이 났다. 먹는 것도 죄고, 자는 것도 죄고... 피곤해서 어떻게 살지 원;


이 책을 다 보고나서, 어쩐지 내가 프리즘에서 표현하고 싶었는데 못한것을 이사람이 다 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적인 입장은 빼놓고서 말이다. 저자는 상당히 기독교적이고 마르크스 주의적으로 보이는데 그런면은 내가 표현하는것과 맞지 않지만.. ^^

저자는 상당히 용감한 사람이다. 기독교적인 사고방식에 대해 어렴풋이만 아는 나도, 감히 이런 글은 쓰지 못했을텐데, 저자는 정말 대단하다. 덕분에 많이 공격받았다고 하는데 그 상황이 이해가 간다.

요즈음 읽기 시작한 명작들 중에서, 이 책이 가장 나았다. 지금 카잔차키스의 다른 책을 읽고있는데, 기독교적인 흥분과 마르크스주의적인 혁명적 사상을 빼면 내가 추구하는 글쓰기 - 추구? 라기보다는 이렇게 하고 싶었다는 의도 - 와 가장 비슷한 사람이 아닐까 한다.

이사람이 쓴 그리스인 조르바를 본적이 없는데, 지금 빌린 책들을 다 보고나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홀로그램 우주 :
으음.. 환타지를 쓰는데 여러 우주관을 접하는것도 괜찮으리라 생각됩니다. 
전에 중학교땐가 고등학교땐까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를 봤는데..(무지 어렵더군요... 작가말론 쉽다지만.... ) 그때 느낀것은, 물리학의 정점에 이르면 과학이란 결국 '환타지'라는겁니다. 즉 인간의 상상이란 얘기죠. 물론 수학이란 언어로 표현되지만, 결국은 그 자유분방한 생각이란... 동화책보다 더 동화책같은 ...

'홀로그램 우주'는 과학적인 주류는 아닙니다. 홀로그램을 보신적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전 어떤 전시관에서 봤었어요. 어느 방향에서나 봐도 입체인 사진이죠. 그런데 그 사진판 자체는 그저 물방울 모양의 모양같지도 않은 모양이래요. 그리고 제대로된 종류의 홀로그램 사진은 반으로 잘라도 조금 투명해지지만 그래도 전체가 다 나온다는군요. 신기하지요? 반쪽만 나오는게 아니라...
이 책에서 저자는 뇌에 관해 연구하던 봄인가 하는 학자가 결국 이 홀로그램 사진에서, 인간의 뇌의 구조도 홀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에서부터 논리를 전개합니다. 예전엔 인간의 어느 뇌의 부분은 이런 기억을, 이런 부분은 이런기억을 저장한다고 생각했는데, 실험결과 다르게 나온답니다. 결국 뇌 전체가 홀로그램과 같은, 그런 인식체제 란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 과학적이라 이부분은 지겹습니다. )
그리고 봄은 전혀 다른분야에서 같은 얘기를 만납니다. 바로 우주론이죠. 봄은 뇌학자고, 우주학자인 어떤사람의 홀로그램 우주관을 듣게 됩니다. 홀로그램은 고정된 사진이라는 이미지여서, 우주는 '홀로 무브먼트'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 책의 논리는 이 우주가 하나의 거대한 홀로그램이란 것이죠. 인간의 뇌가 인식도 홀로그램이고 우주도 홀로그램이고....
그럼으로써 이 가설로 모든 '비과학적'인 현상들도 설명이 됩니다. 전 뭐 정독한것이 아니라 더이상 타당성 있게 얘기하긴 능력부족이고....
결국 인간의 의지가 자신의 인생을, 그리고 우주를 만들어간다는 얘깁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더군요. 그리고 아인쉬타인이 말한, 시간도 공간도 부정해버린 그 야리꼬리한 부분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하여간 제가 다 이해하긴 난해한데 뒤에는 임상설명도 나오고 재밌더군요. 

결론은 뭐냐! 세상은 환상이라는 세상은 마야라는 모든 종교의 이야기를 '말 그대로'라고 주장하는겁니다. 
세상은 홀로그램, 즉 환상이고 그것을 보고있는 우리의 뇌도 홀로그램이란 것이죠. 그리고 과거와 미래는 '없습니다' 즉 현재에 모든것이 있지요. 홀로그램의 물방울모양의 감광판같이, 부분이 전체를 담고 있는것이죠.
그렇다면 미래는 정해진 것인가?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 가설에 의하면, 일테면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의 감광판에 기록된 얼룩의 투영체이고, 그것은 '변하는'그림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의지가 이미 그려진 '기록된 얼룩'을 바꿀수 있을만큼 강하다면, 그는 그 얼룩무늬를 바꾸는겁니다. 얼룩무늬가 바뀌면 그에 따라 투영되는 환상, 즉 이 우주도 바뀌는것이죠.
그러므로 어떤사람이 만약 허공에서 물건을 만들어낸다해도( 실제 사이바바라는 사람이 그랬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이 무조건 옳고 신인건 아니란겁니다. 그 가설에 의하면 쉽진 않아도 그것이 가능할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매트릭스에 나온대로, '스푼이 없다'는 것을 알고나면....
스푼은 없습니다. 오직 감광체에 기록된 얼룩무늬에서 투영된 그리고 그것을 또 홀로그램으로 인식하는 뇌의 장난이 있을뿐.... 그러므로, 어떤 능력만 가지고 그를 무조건 따르는것은 옳지 않다는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 가설이 맞다면...
저자는 끝에는 그렇게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결국 그 얘기죠. 그럼 이 우주를, 이 거대한 환상을 꾸는 그 자는 누구란 말인가? 아마도 '신'이겠죠? 저자는 꼭이 밝히진 않았지만 저자가 서양사람인 이상 기독교의 신을 말하는것이 맞을겁니다.

결국은 세상은 신이 꾸는 꿈이다ㅡ.
동양식으로 말하자면, 세상은 '무'이고 '공'이며, 존재하지 않는 환상이며, 그대가 꾸는 꿈이란 것이죠.

아참 하나 더 잊을뻔 했다. 이 가설에의하면, 홀로그램 필름이 조각내어도 전체의 영상을 담고 있듯이, 우주의 부분도 우주의 전체를 담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인간(홀로그램의 부분)은 신(홀로그램 전체)의 부분이며, 모든 인간은 형제이고 모든 인간은 하나를 이야기도 이 가설로 설명이 되지요.

우리는 햇살을 반사하는 이슬방울이다. 우리안의 빛은 신의 빛이다.. 라고 유신론자는 말할수 있겠고,
신도 없고 나도 없다. 모두가 공이며 무이다.. 라고 말할수도 있겠죠. 

당신의 강력한 상상은 미래를 바꿀수 있습니다. 헐....

어쨌든 이건 가설이고 재미있는 주장일 뿐이죠. 변증법이 정,반,합이라면 이건 '반'에 해당되고 '정'은 그 무수한 '반' 가운데 타당한것을 흡수하는것... 그래도, 참 환타지적이지 않습니까? ㅎㅎ
어쩌면 여러분이 쓰는 환타지의 가상세계들도, 당신들의 강력한 상상력에 의해 어딘가 홀로그램투영(작은 우주)를 만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가설에 의하며, 그럴지도 모르지요. 제가 좀 상상적으로 뻥을 튀겼지만... ㅎㅎ
함 읽어보세요. 재밌더군요...

.....나다 ^^

추신: 
-아란님 참 오랫만이군요! ㅎㅎㅎ 방가워요 ㅠ.ㅠ.ㅠ.ㅠ.
-천렵님 멜 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당장 지워주세요 영 쪽팔려서리... ^^(물론 지우셨겠지만 ...) 넘 감정적으로 나가서리...
그리고 저 여잡니다. 헐...말투가 남자같나? ㅎㅎㅎ 

  
      제스퍼  내 사상이랑 비슷~~~~~~~~~ 에이레네!! 
윤영진  흐음... 흥미로운 사상이군요^^ 어떻게 보면 정말 동양사상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도 있는것 같고^^; 쩝.... 한번 그런책, 구해보고 싶은데요^^? (...라고는 하지만... 저도 좀 어렵게만 느껴저서리--a) 
환동사이  쩝.. 가설이라.. 난 맨날 가설만 세우고.. rab에서 야단만 맞는..불쌍한..학부생.. ^^;;;;;  
알라논  으으.....어렵다..@_@?? 내 뇌 용량은 이것이 한게란 말인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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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 베스트
사실 저도 많이 읽은 편은 아닙니다만.. ^^;

1위. 반지전쟁

요새는 반지군주로 나오나보죠? The Lord of the Rings. 저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된 3권짜리로 봤습니다. 신문에 나오는 광고를 보니 엄청난 고전인데 우리나라에 장르문학이 어쩌구..하여 이제야 소개되는..어쩌구.. 그러더군요. 그때는 환타지라는 것 자체를 몰랐을때였죠. 어디보자.. 그때가 내가 대학교 2학년때던가? 그럼 1994년도군요. 
반지전쟁 세권을 빌려서 보는데, 정말 새벽까지 일사천리로 봤지요. 감동이었습니다. ㅠㅜ 제가 고등학교때 The Hobbit를 빌렸다가(정말 두껍고 낡은 책이었죠) 너무나 동화책같은 앞면에 흥미를 잃고 그냥 돌려준 기억이 나서 첨엔 기대를 안했었는데, 정말 재미있게봤죠.
특히 저는 약간의 징크스(?)랄까 그런것이 있는데, 장편이 길고 재미있게 봤을수록 마지막 권을 덮었을때 느끼는 허탈감이 심해서 일이주는 허전하게 지낸다는 거지요. 아주 재미없는건 빼구요. 그 책속의 세계에서 헤어진것이 서글프고, 그곳 인물들과 더이상 만날수 없다는것이 마치 친구의 죽음을 보는듯한.. 후후, 지금은 그런것이 없지만 어릴때는 책에 푹 빠지면 그랬기때문에;;
그런데 반지전쟁은 참으로 희안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일단 장편이고, 아주 재미있게 보았는데, 책을 덮고 나서 그렇게 산뜻하게 헤어진(?)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저자는 책에서도 그렇게 말했죠. 갠달프의 입을 통해선가? 샘인가 프로도인가? 빌보인가? 하여간 그런말을 했습니다. 끝이 좋아야 한다구요. 봄바딜로인가.. 이름이 가물하네 그양반이 그런거 같기도 하고...
반지전쟁을 보면 일끝난뒤 마무리가 정말 길죠. 아예 역사까지 나오면서 그 인물들에 대한 뒷이야기 호기심을 말끔히 충족시켜 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뒷이야기 주절거려도 뛰어난 이야기 실력이 없었다면 그런 느낌을 받을수 없었을겁니다.
제 닉이 갠달프지요. 지금은 너무 거창한 닉이 되어버렸지만, 제가 이 대화명 쓰기 시작할때엔 드래곤 라자 뜨기 전이니까,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답니다. 채팅방에 맛들여서 돌아다닐때도 사람들 질문은 항상 갠달프가 뭐냐였죠. ^^; 그럼 어느 소설에 나오는 마법사입니다, 라고 대답했지요. ^^;
이제 갠달프는 너무나 유명한 이름이 되어버린듯합니다. 나중에 영화 나오고 그게 뜬다면 더하겠죠? 

2위. 드래곤 라자

뭐... 우리나라 환타지 장르를 비약적 아니 폭발적으로 수면에 떠오르게한 장본인이 아닌가 합니다. 반지전쟁의 냄새가 좀 나서 익숙했어요. 문체나 시에서도 반지전쟁의 느낌이 나더군요. ^^ 내가 책을 찾아읽는 편이 아닌지라 읽은책은 별로 없지만...
어쨌든 매력적인 캐릭터에, 구성진 이야기 솜씨, 정말 재밌었습니다. 퓨처워커 나왔을때 얼마나 기뻤는데요. 난 퓨처워커 나올때 후치 안나올줄 알았습니다. -_-; 마지막 마법의 가을이 지나고 무언가 깨달은(?!?) 듯한 후치가 전면에 나올리가 없죠. 
가장 아쉬운것은, 제레인트와 아프나이델의 과거가 나올랑 말랑 하다 안나온거, 그리고 아프나이델과 해츨링이 뭔가 러브러브한 것이 나올듯 하다 안나온거, 이정도입니다. 음, 하지만 시간에 대한 관념은 제가 생각하는 관념과 많이 틀렸기때문에 좀 핀트가 어긋났다고나 할까요, 별로 공감은 안가더군요. 초월에 대한 무언가 냄새가 나기는 하는데, 관념에 의한 초월은 한계가 있다라는 이상한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관념에 의한 말장난을 하는 것입니다만...
어쨌든 제가 최초로 제대로 끝낸 글이 드래곤 라자 팬픽이었죠. ^^; 그땐 팬픽이란 말을 몰라 패러디라고 했지만 패러디가 아니죠. 팬픽이죠 ^^
그림만 잘그린다면 그때 캐릭터 다 그려봤을겁니다 아마 ^^

3위. 귀환병이야기

전 사실 판타지 많이 읽지 않았습니다. (많이 읽은 책이나 장르가 전혀 없다는;; ) 제대로 읽지도 않은것이 많기도 하구요. 세월의 돌도 감동이었고, 용의 신전도 무척 재밌게 보았습니다만, 이런 말 해도 될까 모르겠는데 통신에서 끝까지 없는거 받아봐서 제대로 끝도 못봤습니다;; 둘다 빠져들게 하는 마술이 있는듯 하더군요. 하지만 끝까지 안봤으니;; 뭐 이제는 통신에서 그렇게 출판본 받아보는것이 나쁘다는걸 알지만, 초창기엔 잘 몰라서리 -_-;
귀환병이야기는 책을 빌려보았습니다. 저는 귀환병 이야기 자체도 무척 매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만, 사실 저는 작가를 더 높게 칩니다. 세월의 돌이나, 용의 신전도 깊게 빠져들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인생의 충격은 느끼지 못했지요. 그렇게 보면 드래곤 라자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반지전쟁이나 귀환병 이야기는 다릅니다. 반지전쟁은 작품 자체가 인생에 충격을 주는 (충격이란 말이 너무 자극적이긴 한데.. 간지럽힌다고 표현할까요), 귀환병 이야기는 작품 자체보다는 작가의 세상을 보는 시각이 더 자극적이었습니다.
즉 책에는 작가의 인생이 녹아듭니다. 세월의 돌, 용의 신전(자꾸 비교해서 죄송;)도 훌륭한 작품입니다만, 작가의 인생에 대한 독특한, 날카로운 통찰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잘썼다, 재미있다, 감탄스럽다... 손에서 책을 놓을수 없다! 아는것도 많구나. 이런 느낌들
하지만 반지전쟁이나, 귀환병이야기에서는 그 안에 녹아있는 독특한 인간을 느낄수 있습니다. 지금은 귀환병 이야기만 말하지요. 저는 그것을 읽으면서 단지 책만으로만 자극(?)을 받은것이 아니라 날카롭고 독특한 작가를 느꼈습니다. 정말 독특하게 느껴지는 시야, 세상의 쓴물을 아는사람의 시야(?)라고나 할지.. 하여간 느낌이 다르다는 말 밖에는 달리 묘사할수가 없군요.
그러므로 귀환병 이야기를 꼽는것은 작품 자체도 재미있긴 했지만 작가의 향기를 뽑은것입니다. 향기라기엔 좀 자극적인 것이긴 하죠. 독특함? 향기라는 단어에는 무언가 달콤하고 가벼운 사랑과 같은 미묘함이 느껴지는데, 그와는 좀 다릅니다. 작가의 체취라고 해야할까요;; 순수한 잔인함의 묘사, 끝없이 어두워지는 인간의 절망에 대한 묘사... 강한것, 그에 대한 굴복의 미학, 그리고 우리가 단지 책으로만 느꼈던 선악에 대한, 옳고 옳지 않음에 대한 다른 견해.. 랄까. 하여간 말할수록 이상해지는군요. 어쨌든 귀환병이야기는 작가의 시각에 대한 저의 일종의 문화충격이라고 말할수도 있겠습니다. ^^
가장 감동받은것은 어둠의 묘사지요. 절망의 묘사. 

4위.  불멸의 기사

마법이 나오지 않는 소설.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감탄했습니다. 노력하는 작가의 자세가 느껴졌고 문체 하나하나에 정성을 느꼈다...(느낌을 말하기엔 읽은지 너무 오래되었군요.)
이기적이고 삐뚤어진 작가의 세계관이 느껴졌습니다. 저돌적으로 세상에 반항하고 냉소하는.. 반골이라고나 할까요. 어쨌든 전 작가는 전혀 만나본적이 없습니다;; 단지 느낌을 말하는것이지요.
청년! 웃, 느낌표를 찍으니 느낌이 너무 강한데요. 쓰다보니 이 단어가 떠오르네요. 청년.. 인생의 어둠을 헤메고 인생에 대한 의미를 치열하게 묻는 청년이라고나 할까.. 히구, 글읽은지 하도 오래돼서 느낌이 헤깔리네요.
이 글을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작가의 냉소적 인생관에 젖을듯합니다. 그 세계는 너무나 춥고 살벌한 곳입니다. 나약한 것은 무자비하게 경멸 당하고 짓밟히는 세계. 사실 제가 글에서 추구(?)하는 세계관과 정반대, 혹은 비슷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 추구라기엔 좀 그렇군요. 자신의 세계는 추구하기에 나오는것이 아니라 지금 그런것이 나오는것이기 때문에.. 추구란 것은 이상이고 오지 않은 미래이지요.
엉뚱한 생각이지만 이 세계관에 저의 주인공인 리오를 갖다놓으면.. 단숨에 짓밟힐것 같습니다. 전면에도 나오기 전에 죽지 않을까;;; 사실 귀환병이야기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사실 제 세계에서도 짓밟히긴 하죠;; 헉;;; 그리고 경멸당할것 같습니다. 전에 쿠르퍼님이 평한대로, 이곳 세계에서 리오를 이렇게 말할것 같습니다. 싸구려 미소쟁이라고. 
현실, 물질의 세계. 그리고 조금 내비치는 마음. 

5위. 

사실 전 5위까지 말할정도로 책을 읽은 기억이;;; ㅜㅡ 정말 협소한 독서! 엠버연대기 함 읽고 싶은데.. 환타지도 재미있는거 정말 많더군요. 전 요새 주로 옛날식 판타지... 요즘같이 마구잡이로 양산되는 환타지 말고 좀 진지한걸 읽고 싶습니다. 그래서 주로 번역책쪽에 입맛이 땡기지요. 하지만 요새는 책을 별로 읽지 않는데다가.. 보는책이 있어서요 -_-; 니코스 카잔카키스라는 발음하기도 어려운 양반의 전집을 빌려서;; 원래 명작은 보지 않는데.. 요새와서 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봅니다. 의외로 지루함을 조금만 참으면 읽을만 하더군요. 아니, 솔직히 말해서 명작은 명작입니다. 모든 명작에는, 제가 반지전쟁에서 감탄한 바와 같이 - 귀환병이야기에서 약간 느낀것같은 - 작가의 인생관, 독자로 하여금 느끼게 만드는 문화충격이 있습니다. 명작은 명작이죠. 그들은 살아있으니까요. 휘유
5위를 말해볼까요? 요새 읽고 있는 니코스카잔카키스의 책, 이들이 바로 환타지 입니다. -_-+ 이 사람은 지극히 마르크스주의적이고, 청교도적입니다. 저와 같이 종교가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보면 크리스천의 성서도 환타지 입니다. ^^; 신이 나타나 바다를 갈라지게 하고 민족을 인도하고 성자가 나타나고 마법이 나오죠. ^^; 제가 읽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 -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예수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다, 미칼레스 대장. 지금 읽고 있는 성 프란시스 - 이 모든것이 솔직히 환타지 입니다. ^^ 위의 책을 쓴뒤 이 작가는 그리이스에서 파문되고 온갖 고초를 겪었다죠 신성모독이라고;;; 판타지는 그럴일이 없으니 다행입니다. 휘유

족쇄없는 자유! 판타지의 매력입니다. ^-^

그럼 이상으로 판타지 베스트 파이브를... (이봐! 이런;;;) 마치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판타지 명작들을 함 보고 싶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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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ID Comment  
primblade(김예원)  

귀환병 이야기... 저랑 같은 생각.. 흐흣.


rhaod(김지현)  
오오 엠버 연대기 +_+ 

푸리

vniel78(한현남)  
귀환병 재미있죠..^^ 참신하잖아요...
앰버연대기.. 한번 보세요.. 나름대로 재미있어요...
헤헤.. 저는 이것저것 읽는 편이라..(지금은 신무 2부 1권 빌려 보는중..-_-;)

제레니스...

alpengrow(부성찬)  
귀환병 이야기 저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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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오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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