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독서,영화,드라마

[영화] maxrix reloaded 2

리오나다 2012. 1. 29. 22:48
maxrix reloaded 2




언젠가 보자, 보자 했었지만 보진 않고, 이제 극장간판 다 내릴때 부랴부랴 하는곳을 알아보았는데.. 겨우 알아낸곳이 코엑스. 하지만 너무 멀다.
그런데 구청에서 한다 하여 예매를 했는데 그 가격에 너무 놀라고 말았다. 무려 일인당 천원;
그래서 시설이 안좋은건 아닐까, 내심 걱정을 했는데, 오늘 가서 보니 시설은 참으로 훌륭했다..
벗뜨...
어린아이들이 관객의 반을 차지하면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물론 걱정대로 영화가 시작되면서도 여전히 분위기 어수선, 컴컴해야할 극장안은 대문활짝 열어놓은 사람들 덕에 빛이 들어오고.. 여기저기 핸드폰 빛... 정신 사나워서 극에 집중할수가 없었다.
그건 그렇다 치자.
너무나 좋은 시설, 너무나 좋은 화면에 감격했으나... 주고객이 어린이들과 아줌마들이라 그런가, 좀 야해질려 하면 뚝 자르고, 심지어 모피어스의 액션이 이어지려는 순간 갑자기 화면이 엉뚱하게 바뀌는등... 듣기로 매트릭스가 3시간 가깝다고 들었는데, 오늘 본 영화의 상영시간은 두시간이 되지 못했다. ㅜㅠ
아아 이 얼마나 치명적이란 말인가... 뚝뚝 잘린 영화

그동안 매트릭스를 보진 않았지만 하도 감상문들이 많아서 내용은 대강 알고 있었다. 비록 뚝뚝 끊어진 영화였지만 나름대로는 이렇게 이해된다. 
기계와 인간이 싸웠고, 인간은 하늘을 불태웠고, 기계는 대체 에너지로 인간들을 영원한 잠에 빠뜨리고 그 정신은 가상현실인 매트릭스에 가두어 놓았다. 매트릭스를 설계한 자도 인공적 창조물, 곧 프로그램이다. 그는 처음 자신의 생각대로 완벽한 세상을 창조했다. 그러나... 그 세상은 붕괴되었다. 설계자는 인간이 자신처럼 완벽하지 않다는사실을 인식하고 인간에 대한 가벼운 경멸과 함께 실제 인간의 역사를 본떠서 두번째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도 붕괴... 그 뒤로 인간의 불확실성을 연구하던 다른 이성, 오라클이라는 프로그램에 의해 인간의 불확실한 선택을 99프로 예측할수 있는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완벽하지 않았다. 그들은 완벽한 매트릭스를 만들기 위해, 인간의 도시 시온을 만들고 반란자들을 만들고 예언을 만들어왔다. 선택된 자는 시스템의 리셋을 선택하고, 매트릭스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여기까지가 설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매트릭스다. 매트릭스는 일종의 가축농장이다. 그들은 인간을 에너지원으로 삼았고, 그 에너지 농장을 잘 관리하기위한 관리시스템으로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인간은 인과법칙에 충실한 기계와는 달랐으므로 그들로 인한 버그는 시스템 전체를 붕괴시켰다. 
내 생각엔, 시온은 처음부터 기계가 만든 도시일수도 있고, 아니면 인간 자생적인 도시였으나 기계가 나중에 본뜬것일수도 있다. 현 매트릭스가 인간의 역사를 본떴듯이, 그들은 기계에 반란한 인간의 최후도시를 베꼈을수도 있다. 하지만 여섯번이나 리셋은 이루어졌고, 이제 예언은 인간 주체적이 아니라 기계의 프로그램으로 반복되고 있다. 여기서 네오는 반복되는 프로그램들을 뒤집는 선택을 했다. 

내가 볼때 매트릭스의 가장 치명적인 설계오류는 기계들의 사고관이다. 즉 '완벽한 인과법칙'에 대한 그들의 믿음. 그것부터가 오류이고, 사고가 인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완벽한 매트릭스를 만들수가 없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것은 '신의 프로그램을 베끼는 것'이다. 그들은 인간의 역사를 베꼈다. 그것은 가장 완벽한 프로그램 - 신의 매트릭스를 모방한것이다. 그것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대강 흉내낸것이었기에, 기계들의 매트릭스는 여섯번의 리셋을 거쳤다. 

실제 영화에서의 메시지나 의도는 그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좀 단순하게 보았다. ^^; 프로그램들은 인과법칙에 묶여있기에 무한루프를 돈다. 그들은 실패의 무한루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이라는 이프문을 두었고, 일곱번째 무한 루프때 일곱째 더 원인 네오는 브레이크를 걸어 무한루프에서 벗어났다. 
그럼 루프에서 벗어난 후의 프로그램은? 기계는 '인간의 완전멸종'이라고 단언했다. 이것은 협박이나 시험이 아닌, 정말 그렇게 생각한것으로 보인다. 그 프로그램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할수밖에 없다. 그 루프의 밖은 프로그램의 사고 밖에 있으며, 그 다음부터의 코드는 신의 코드다. 즉 인공이 아닌 자연의 영역으로 들어온것이다. 여태까지 시온은 자신이 자유롭다고 생각했으나 기계들의 루프안에서 돌고있을 뿐이었다. 헌데 네오의 선택으로 역사는 비로서 신의 코드로 들어왔다. 그 이후는 멸망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허나 멸망의 가능성이 더 크다. 

네오는 매트릭스를 꿰뚫어보는 능력을 지녔고, 그래서 그는 매트릭스안에서 슈퍼맨이었다. 하지만 가상현실인 그곳에서도 그는 느끼고 통증을 느끼고 피를 흘린다. 모든것이 끝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 네오는 모든 예언은 거짓말이여 속았다고 말한다. 그의 말은 맞다. 그런데 네오는 현실에서도 매트릭스와 같은 능력을 썼다. 삼편이 나와야 알겠지만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것도 난 너무 간단히 생각해버렸다; 인류의 역사속에, 물론 그거 다 뻥이었다고 해버린다면 할말 없지만, 신비한 능력을 지닌 이들이 있어왔다. 매트릭스속의 알쏭달쏭한 말? 가상현실이라는 과학적 잣대를 들이대면 다 간단히 설명되어 버리는 말들이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감명받을수 있는 것은 그 단어들이 실제 우리 현실을 묘사할때 쓰여왔다는 점이다. 그런 언어들이 새로이 해석되어 더 인상깊었다. 간단히 말해서 '여기에 스푼은 없어'란 말은 매트릭스란 영화에서 가상현실 안에서만 쓰인 말이던가? 아니다. 수많은 불교의 선사들이 그렇게 말했다. 지금 네가 있다고 생각하는것은 실제로 없다. 종교속에서, 신비주의에서,설화에서 이런 말들은 많이 쓰여왔다. 
내가 공상하기엔, 네오가 자신의 능력을 현실에서도 쓸수 있게 된것은 ^^;; 인공의 매트릭스를 꿰뚫어보던 네오의 통찰력이 신의 매트릭스에도 전이된것이 아닐까 한다. ^^;;; 너무 신비주읜가 쩝;;
내가 볼때 오라클은 매트릭스의 창조자보다는 생각이 깊은 인물이다. 인간을 연구하면서 인간과 닮아버린지도 모르고.. 하여간 그녀는 단순히 매트릭스를 더 잘 만들어서 인간농장을 잘 운영하려는 목적만으로 그러는것 같진 않다. 
어쨌든 ^^ 3편에서는 어떻게 하려고 할까? 비난을 덜 받는 과학적 맺음을 할까, 아니면 1편에서와 같은 신비주의를 알쏭달쏭 풍길까? 인간이 단순한 꼭두각시 단백질 인형이 아닌, 뭔가 대단한 존재라는것을 ^^; 어떻게 증명해낼까?
그냥 트리니티 싸랑해로 모든게 다 해결될수도 있는데.. 으음, 그건 좀 -_-;

짤리지 않은 제대로된 매트릭스를 보고싶다. 으흐흑

---
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기계들은 인간의 역사를 베꼈다. 그들은 신의 프로그램을 베낀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예언과, 더 원에 대한 아이디어도 그들이 베꼈을수도 있다.
실제 마지막 시온이 있었고, 예언자가 예언을 하고, 더원이 오리라는 계시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기계들은 그런 예언따위 믿을리 없으니 그냥 인간들의 어리석은 심리작용이라 생각했을것이고, 진짜 시온을 멸망시킨뒤 매트릭스 두번 망가뜨리면서 인간의 역사도 베끼고, 시온도 베끼고, 예언도 베꼈을수도 있다. 
그래서 앞의 여섯명 더 원은 기계가 흉내낸 더원이고, 네오는 실제 더 원일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 




 

x-y diary
카탈 결국 매트리스와 실제 인생의 차이점은 또 뭘까요? 모, 하기야 지금 우리의 상념들도 현 시점의 세상속에 한계를 두고 있겠지만, 그 한계속에서 생각해 보면 별 차이점을 못 느끼겠는걸요.. 건전지라는 역할이 좀 쇼킹하긴 하지만, 결국 지금의 현실속에서도 자신의 뜻대로 삶을 결정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또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모든걸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는건 별로 달갑지 않는 부담일지도. 결국 이렇게 보면, 저또한 안팎을 구별하고자 하는 분별심은 또한 공허할 수 밖에 없다는 불교적인 사상에 영향받고 있다는 사실만 알게된 정도일까요.. @_@a;; 어린왕자에 나왔던 말처럼 결국 정말 중요한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이런 짧은 말중에도 드러나는 저 엄청난 오류들. ㅡ,.ㅡ x 2003/07/18
갠달프 사실 건전지라는 설정은 매트릭스만의 독자적인 건 아니에요 . 폐허의 붓다를 쓴 무오앙에오.. 어쩌구 누구더라 하는 일본선사(?)도 그 얘길 했었죠. 저 우주의 누군가가 인간의 감정을 먹는다나요 ^^; 역시 중요한건 그거 아닐까요. 인간이 단순한 단백질 덩어리가 아닌, 뭔가 중요한 무언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어야 한다는것... 우리가 깨달은 사람들이 아닌 이상 그건 중요한거니까요. ^^ x 2003/07/18